송민순, 회고록 공방에 “30여 년 공직에 있었던 사람이 소설 썼겠나”

송민순, 회고록 공방에 “30여 년 공직에 있었던 사람이 소설 썼겠나”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의 회고록을 두고 정치권이 치열한 공방을 펼치는 가운데, 송민순 전 장관은 18일 "(사실관계를 두고 논란인 회고록 내용은) 모든 것이 사실이며, 거기에 대해서 책임을 지겠다는 확실한 자세가 없이 그랬겠냐"고 말했다.

송민순 전 장관은 이날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30여 년을 공직에 있었던 사람이 소설을 썼겠냐"고 거듭 회고록은 팩트에 근거해 썼다고 강조했다.

송민순 회고록을 두고 정치권이 공방을 벌이게 된 이유는, 송 전 장관이 회고록에서 참여정부의 안보라인이 2007년 대북인권결의안 기권 결정 시, 북한에 의견을 먼저 물어보고 결정했다고 설명한 대목 때문.

이에 대해 김만복 전 국정원장과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현 경기도교육감)은 '기권으로 미리 결정을 하고 (남북관계를 감안해)북에 통보했다'며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고,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참여정부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는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 대신, '찬성을 먼저 했었는지 기권을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백종천 전 안보실장이 대북인권결의에 대해 기권을 결정하기 전, 북한 측 의견을 먼저 물어본 결과가 적힌 쪽지를 들고왔다는 회고록 내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송민순 전 장관은 "그것(쪽지 형식과 기록 여부)을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도 "근거 없이 썼겠냐"고 답했다.

하지만 백 전 실장은 북한에 사전에 물어보지 않았고, 우리 정부의 기권이 최종 결정된 뒤 유엔의 결정이 있기 전 북한에 통보하기로 했다는 상반대 주장을 펴고 있다.

송 전 장관의 회고록 중 쟁점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 사실 관계를 규명하자는 새누리당의 제안에 대해서는 "새누리당도 대북정책에 있어 뭘 잘했다고 지금 과거를 뒤집는 데 초점을 두느냐"며 "(대북정책에 있어) 지금이라도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고,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로 가는 길을 (책에서)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