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에서 칩거해온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20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계복귀를 공식 선언한다. 2014년 7월 31일 국회에서 전격 정계은퇴를 선언한 지 800여일 만이다. 문재인 전 대표가 '송민순 회고록' 파문으로 악재를 만난 데다 개헌론이 부상한 만큼 손 전 고문의 복귀가 정계개편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전 고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야의 중도세력을 모아 제3지대에서 새판을 짜겠다"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5월 처음 언급했던 '새판 짜기'를 자신의 브랜드로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손 전 고문은 당분간 당적을 유지하되 당과 거리를 두며 중도세력 규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이날 전격 탈당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친문재인(친문) 진영이 다수인 민주당 내에서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하더라도 승산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제3당인 국민의당으로 옮겨가는 것도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게 손 전 고문 측의 고민이다.손 전 고문 측 관계자는 "어차피 탈당할 것이면 복귀 선언과 함께 탈당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며 "본인의 결심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은 이날 상경한 뒤 기자회견에 앞서 당내 손학규계 의원 10여명과 만나 회견 내용을 상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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