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회고록 파문]
서별관회의 내용 등 메모 가능성… 외교부 당국자 “윤병세 외교도 회의 참석”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19일 오전 자신이 총장으로 있는 서울 종로구 북한대학원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 시점 논란과 관련해 “(11월 20일임을 입증할)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즉, 그해 11월 15, 16, 18일 청와대 회의, 그리고 20일 싱가포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회동 내용을 입증할 물증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송 전 장관은 이날 오후 다시 기자들과 만나 “(공식) 회의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시 백종천 대통령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이 들고 온 ‘쪽지’의 사본일 경우 진실 공방의 국면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자필 메모일 경우 파급력은 낮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송 전 장관은 ‘기권’ 결정 후 싱가포르에서 외교부 차관에게 전화를 걸어 “가슴이 터질 것 같다. 못 살겠다”고 토로했다고 당시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던 천영우 전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한편 노무현 정부 말기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비서관이던 윤병세 현 외교부 장관은 인권결의안 기권 과정에서 회의에 참석했다고 이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윤 장관은 2007년 당시 유엔 총회 인권결의안 표결 관련 회의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의안에 찬성 견해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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