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비서실장 “朴 대통령, 최순실 아는사이 맞지만 친한사이는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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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21일 18시 02분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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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은 21일 박근혜 정권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에 대해 "아는 사이는 맞지만 친한 사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 출석, '최씨가 박 대통령을 언니라 부르면서 40년 간 고락을 함께한 절친한 사이냐'는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아는 사이와 절친한 사이는 다르다"며 "청와대 직원들이 사실 관계를 조사했는데 최씨가 대통령을 언니라고 부르고 40년 간 절친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실장은 "(박 대통령과 최씨가) 모르는 사이라는 것은 아니다"며 "사람이 일생을 살면서 어찌 (인연이 없겠나). 아는 사이인 것은 분명하지만 절친하게 지낸 것은 아니라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이 실장은 또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까지 고치는 등 국정에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시스템으로 성립 자체가 안되는 이야기"라며 "그 말을 들었을 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믿을 사람이 있나. 기사를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순실씨가 재단문서 등을 통해 청와대에 직·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도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얘기"라며 "어떻게 그런 것이 밖으로 활자화되는지 개탄스럽다. 입에 올리기도 싫은 성립 안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이 실장은 이같은 의혹들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는지 묻자 "직접 아는 바가 없어 보고드린 적 없다" "근래 들어 의혹 수준으로 나온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문제에 대해선 청와대가 자체 조사를 하거나 비서실장이 핸들링(조정)하는 것보다는 검찰이 수사 중이기 때문에 법과 원칙에 따라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권 비선실세 개입 의혹 해소를 위해 특검(특별검사제)을 도입해야 한다는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특검이라니 무슨 말씀인가"라며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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