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박근혜표 개헌 안 돼… 제2의 유신헌법이라도 만들자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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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24일 16시 29분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사진)는 24일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 추진 움직임과 관련해 “박근혜표 개헌, 정권연장을 위한 제2의 유신헌법이라도 만들자는 것인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 의혹 해소와 경제민생 살리기에 전념하라”고 일갈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 대통령의 개헌 제안, 참 느닷없다”며 “생각이 갑자기 왜 바뀌었는지 의심스럽다”고 개헌 제안 배경을 의심했다.
문 전 대표는 “‘개헌은 블랙홀이고 경제 살리기가 우선’이라고 하더니, 그 새 경제가 좋아지기라도 했습니까”라고 개헌에 반대했던 박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상기하면서 “박근혜표 개헌은 안 된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개헌은 국민들 삶을 낫게 만드는 민생개헌이어야 한다. 국민들에 의한 국민들을 위한 개헌이 되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에 의한, 박근혜 대통령을 위한 개헌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 정권연장을 위한 제2의 유신헌법이라도 만들자는 겁니까?”라고 반문했다.

문 전 대표는 “권력형 비리게이트와 민생파탄을 덮기 위한 꼼수로 개헌을 악용해선 안 된다”며 “그거야말로 정략적 방탄 개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은 먹고 살기 힘든데 민생을 팽개친 채 비리게이트 위기국면 전환을 위해 개헌을 도구로 삼아선 안 된다. 무책임의 끝을 보여주는 정략적 정치”라면서 “대통령과 정부는 최순실 게이트 의혹 해소와 민생 경제살리기에 집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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