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내 개헌 완수’ 제안을 두고 “눈덩이처럼 터져 나오는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60) 게이트를 덮으려는 순실개헌”이라고 규정하며 최순실 씨를 당장 소환해 국가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도가 바닥에 떨어진 정권의 교체를 피하려는 정권연장음모로 나온 개헌을 국민들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론분열의 블랙홀이 될 것이라며 논의조차 거부되던 개헌은 갑자기 구국의 결단처럼 포장됐다”며 “발표 불과 20분 전에 국회의장실에서 차를 마시며 환담을 나눈 여야 대표들에게는 일언반구 설명도 없이 마치 군사작전을 하듯 보안을 지켰다. 저는 어제 10월 유신을 연상했다”고 강하게 쏘아붙였다.
추 대표는 “창조경제를 빙자해 사금고를 채우고자 전경련을 비틀고, 대한항공 등 대기업 인사를 쥐락펴락하고, 대한민국의 대표사학 이화여대를 주무르더니, 급기야 대통령의 온갖 연설문을 미리 보고받고 밑줄을 그어 수정했다고까지 한다”고 최순실 씨의 각종 의혹들을 나열하며 “국민은 이제 의심을 넘어 경악하고 있다. 최순실은 도대체 누구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지난 몇 년동안 대한민국은 과연 어떻게 움직여진 건가? 최순실이 권력 1위, 정윤회가 권력 2위라는 이야기는 대체 뭔가? 대통령의 친동생들보다 막강한 최순실과 정윤회의 권력암투가 시작되었다는 풍문의 진실은 무엇인가? ”라고 퍼부었다.
추 대표는 “진실과 동떨어진 벌거벗은 임금님에게 헌법의 개정을 맡길 국민이 어느 나라 어느 곳에 있겠는가?”라고 꼬집으며 “대통령이 오늘 할 일, 임기 중에 완수할 일은 따로 있다. 단군 이래 최악, 세계사상 유례없는 국기문란·국정농단 의혹사건인 최순실게이트에 대해 먼저 사과하고 철저히 해명하고, 당장 최순실을 국내소환해서 조사받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 대표는 ‘국민주권개헌’을 강조하며 향후 개헌논의에 접근하는 4대 원칙을 제시했다.
추 대표는 ▲국민이 중심이 되어 민주적 토론이 이루어지는 국민중심개헌·민주적 개헌 ▲임기 말의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개헌논의에서 빠져 국정과 민생에 전념하고, 국회와 여야정당이 논의의 장이 되는 개헌 ▲개헌이 진정한 정치개혁과 정치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표의 등가성과 다양성을 보장하는 선거구제 개혁 등 필수적 ▲인권, 안전, 환경, 분권, 국민행복 등의 가치를 담는 미래지향적이고 통일지향적인 개헌 등을 제안했다.
추 대표는 “이러한 원칙 아래 당내에 ‘개헌연구 자문회의’를 구성하고, 국민과 함께 국민주권개헌 대토론회를 개최하며 국회에서의 질서 있는 논의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