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밤의 대통령은 최순실…팔선녀 이용해 재계에도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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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26일 14시 41분



추미애 “밤의 대통령은 최순실…팔선녀 이용해 재계에도 영향력”
추미애 “밤의 대통령은 최순실…팔선녀 이용해 재계에도 영향력”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6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낮의 대통령은 박근혜, 밤의 대통령은 최순실이었다”고 맹비난 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국민은 헌법을 통해 한 명의 대통령을 뽑았는데, 사실상 두 명의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하고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대표는 "대통령이 시인한 연설문뿐만 아니라 인사, 국가안보, 경제 사안에 이르기 까지 국정운영 전반에 걸쳐 최 씨가 임기 내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최 씨가 매일 청와대에서 대통령 보고 자료를 받았고, 최 씨가 대통령에게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시키는 구조라는 증언도 나왔다"고 개탄했다.

추 대표는 "심지어 비밀모임인 팔선녀를 이용해 막후에서 국정개입을 한 것은 물론, 재계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엽기적인 보도까지 나왔다"며 "도대체 어디까지 국정을 뒤흔들고, 헌정질서를 파괴했는지 전무후무한 거대 의혹덩어리가 나올 때마다 국민은 패닉상태"라고 말했다. 한 매체가 보도한 팔선녀 모임은 최 씨를 중심으로 여성 기업인, 유력 기업 오너의 부인, 기업 고위 여성 임원, 유명 대학 여교수 그리고 우병우 민정 수석의 아내 등으로 구성됐다고 한다.

추 대표는 "국기문란을 넘어 국정운영 시스템을 붕괴시킨 것은 박 대통령이 일으킨 인재(人災)"라며 "그런데도 대통령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공사 구분을 못하는 것인지, 부끄러움이나 죄의식을 못 느끼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하루 속히 해외로 나간 최 씨를 불러들여 철저히 조사받게 해야 한다. 최 씨 비호세력이나 청와대 시스템에 최 씨가 개입하도록 한 인사들을 모두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병우 수석을 포함해 비선실세가 연결돼 국정을 농단한 청와대 참모진도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 대표는 "최순실 게이트의 전모는 특검을 통해 진상을 밝힌 뒤 일벌백계해야 한다"며 "의혹이 커지고 방치될수록 그 끝은 대통령을 향할 것"이라고 했다.

추 대표는 전날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서도 “사과랍시고 하셨지만 국민은 분노를 넘어 절망하고 있고, 온 대한민이 패닉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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