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18일 회의서 ‘北반응 보자’ 결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7일 03시 00분


“16일 회의서 기권여부 결정 안해”… 문재인측 ‘사후 통보’ 주장 정면반박
“송민순 회고록, 당시 상황에 충실”

 
2007년 11월 18일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찬반에 대한 청와대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북한의 의견을 물어보기로 결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사진)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18일 회의 토론 끝에 당시 상황에서 우리 생각을 어떤 내용으로 북한에 전달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고 북한의 반응을 기다려 보자고 결론냈다”라고 말했다. 이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밝혔던 ‘기권 결정 후 북한에 통보만 했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것이다. 특히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밝힌 것처럼 북한의 의견을 물어보고 북한인권결의안에 기권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과 일치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윤 장관은 “16일에 이어 18일에 또 회의를 한 것은 그 정도로 찬반 양론의 대립이 컸기 때문”이라며 “(16일 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기권 쪽으로 기우는 것으로 느꼈지만 어느 한쪽으로 결정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는 16일 노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기권으로 이미 결정됐다’는 문 전 대표 측 주장도 뒤집는 것이다.

 당시 대통령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비서관이던 윤 장관은 “회고록은 대체로 북한인권 관련 상황을 충실히 반영한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윤병세#북한인권#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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