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씨 국정농단 의혹이 일부 사실로 드러나면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했다. 또 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이 하야 또는 탄핵추진으로 박 대통령에게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답했다.
27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따르면 매일경제·MBN ‘레이더P’ 의 의뢰로 24~26일 사흘간 진행한 주간 정례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보다 6%포인트 하락해 21.2%를 기록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씨의 연설문 수정을 인정한 대국민사과 기자회견 다음날인 26일에는 17.5%까지 폭락, 일간 지지율이 사상 처음으로 10%대로 추락했다. 특히 이날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도 지지율이 32.7%까지 떨어졌다. 나머지 지역은 10%대에 머물렀으며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8.2%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에서만 35.7%로 30%대를 넘겼고 50대가 23.6%, 40대가 12.3%를 기록했다. 30대에서는 7.3%를 기록, 10% 아래의 지지율이 나타났고 20대에서는 2.4%까지 하락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27일 CBS라디오에 출연, “30%가량을 콘크리트 지지율이라고 했었는데, 그 지지율이 절반가량으로 지지층이 무너져 내렸고 고정 지지층이라고 읽혀졌던 영남권과 또 대전충청 지역에서 모두 크게 하락하면서 지금은 집토끼가 대구경북 외에는 아무 지역이 남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오늘(27) 조금 더 빠질 가능성이 있다"며 "주간 집계를 발표하는 또 다른 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내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데 계속 최근 들어 최저치를 경신해 왔던 결과를 보였기 때문에 아마 내일 발표되는 조사 결과도 같은 맥락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 대통령이 최 씨의 비선 개입에 대해 어떻게 책임져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하야’ 또는 ‘탄핵 추진’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응답이 42.3%로 가장 많았다. 청와대와 내각의 전면 인적 쇄신을 해야 한다는 답은 21.5%, 대통령 탈당이 17.8%, 대국민 사과로 충분하다는 응답은 10%에 불과했다. ‘잘 모름’은 7.8%.
박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과 함께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율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주보다 3.1%포인트 하락한 26.5%를 기록했다. 지난 총선 직후에 28.1%였던 최저치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1.3%포인트 상승해 30.5%로 새누리당을 제치고 정당 지지율 1위로 올라섰다. 국민의당도 1.4%포인트 오른 14.4%를 기록했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2주째 하락세를 보여 21.5%를 기록했으나 1위를 유지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9.7%,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는 10%를 기록했다. 뒤이어 박원순 6.3%, 이재명 5.7%, 안희정 4.7%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24~26일까지 3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28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과 스마트폰 앱, 자동응답 혼용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0.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플러스마이너스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의 의뢰로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 책임 방식과 관련된 여론조사는 10월 26일 하루 동안 총 5486명 중 532명의 응답으로 이뤄졌다. 조사 방법은 전화면접과 스마트폰 앱, 자동응답 혼용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플러스마이너스 4.2%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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