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원을 호가하던 고급 레지던스에 살던 최순실 씨는 하루아침에 6.56m²(약 2평) 독방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검찰 출석 때 명품 가방을 들었던 손에는 차가운 수갑이 채워졌다. 덴마크 고급 레스토랑에서 “김치를 달라”며 웨이터를 곤혹스럽게 했던 그는 이제 구치소 음식을 먹고 스스로 설거지도 해야 한다.
국정 농단의 몸통으로 지목된 최 씨는 지난달 31일부터 서울중앙지검에서 11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뒤 긴급 체포돼 1일 오전 2시경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이송됐다. 최 씨는 영장이 발부돼 구속 수감되면 기소 전까지 매일 검찰청과 구치소를 오가며 조사를 받게 된다. 구치소에 처음 도착한 피의자는 갖고 온 물품을 영치하고 간단한 건강검진과 신체검사를 받은 뒤 수의(囚衣)로 갈아입는다. 최 씨도 다른 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이런 절차를 거쳐 독방을 배정받았다.
최 씨가 수감된 독방에는 접이식 매트리스, 관물대, TV, 1인용 책상 겸 밥상, 세면대, 수세식 변기가 구비돼 있다. 식사는 방 안에서 하고 식사 후에는 화장실 세면대에서 식기를 직접 닦아 반납해야 한다. 최 씨는 이날 아침 구치소 독방에서 홀로 식사하고 오전 10시에 검찰청에 소환됐다. 다만 독방 바닥엔 전기 열선 난방 패널이 깔려 있어 추위는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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