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60) 측 공동변호를 맡았던 법무법인 소망의 이진웅 변호사(47·사법연수원 34기)가 2일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직후 돌연 사임했다.
이 변호사는 이경재 변호사(67·연수원 4기)와 함께 최 씨의 귀국 후 지난달 31일 첫 소환부터 사흘간 검찰 조사에 입회해 최 씨를 변호했다. 이경재 변호사가 언론 대응 등 대외적인 행보를 보였던 것과 달리 이진웅 변호사는 선임계를 제출한 후 검찰 수사 대비에 전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임 배경으로는 국민적 공분과 비난이 일고 있는 이번 사건을 맡게 돼 부담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 씨가 혐의를 일절 부인하면서 변호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의혹의 사실관계를 모두 부정하면서 최 씨가 출구 없는 답변들을 내놓을수록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 씨는 검찰 조사에서 “청와대 대외비 문서를 사전에 받은 적 없다” “태블릿PC는 내 것이 아니다” 등 전면 부인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 변호사의 사임 직후 이경재 변호사는 “지금은 필마단기(匹馬單騎)로 (혼자서) 움직일 것”이라며 “검찰 수사 단계에서 혼자서는 힘드니까 좋은 사람이 있으면 같이할 것”이라고 추가 변호인 선임 가능성을 내비쳤다.
당초 최 씨 변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확인된 법무법인 로월드의 맹준호 변호사(52·연수원 33기)가 물망에 오른다. 최 씨는 첫 검찰 출석 당시 로월드 소유 차량을 탔다. 맹 변호사와 이 변호사의 개인적 친분으로 법인 차량을 빌려줬다는 로펌 측 설명이 있었지만 맹 변호사의 후방 지원을 가늠케 하는 대목으로 꼽혔다. 맹 변호사는 최 씨가 2014년 5월 전남편인 정윤회 씨와 이혼할 당시 최 씨의 소송을 대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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