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지난해 9, 10월 최순실 씨 소유의 독일 회사로 35억 원가량을 보낸 단서를 잡은 검찰은 삼성이 최 씨 딸 정유라 씨(20)의 승마훈련을 도왔다는 정황에 대해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검찰은 2일 대한승마협회의 요청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독일에서 정 씨와 함께 지냈던 박재홍 전 한국마사회 승마팀 감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승마협회 관계자는 “박 전 감독은 독일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 때 전성기가 되는 어린 말들을 조사하고 다녔다”며 “승마는 말이 성적에 중요한 변수여서 박 전 감독은 최대한 좋은 말을 구하려고 했고, 말을 운송하는 특수 차량을 알아보기도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 씨는 박 전 감독이 독일에 있을 당시 그랑프리 우승마 ‘비타나V’를 구입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 전 감독을 상대로 정 씨의 말 구입 과정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삼성이 최 씨에게 돈을 보낼 때 여러 계좌로 나눠 ‘국내 은행→국내 은행 독일지점→독일 은행→최 씨 회사’ 루트를 복잡하게 거치며 자금 흐름을 숨기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수사팀은 이른 시일 안에 김완표 삼성 미래전략실 전무를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와 시중 은행을 압수수색한 결과물을 통해 최 씨 측에 흘러간 금융거래 명세를 정밀 분석하고 있어 사실관계가 조속히 규명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측은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 모든 것이 투명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대기업 서열 1위 삼성의 진술기조에 촉각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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