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가 초등학교 6학년(2008년) 때 금메달을 딴 승마대회 5개 중 4개 가 혼자만 출전한 대회였던 것으로 2일 확인됐다. 본보는 정 씨가 대한승마협회로부터 2011년 받은 ‘경기실적증명서’의 대회별 참가자 명단을 분석했다. 2008년 정 씨는 5개 대회의 ‘칠드런(제일 난도가 낮은 종목) 마장마술경기 초등부’에 출전해 모두 1위를 했다.
제40회 이용문장군배 전국승마대회 팸플릿에 나온 ‘칠드런 마장마술경기’(6월 9일) 출전자는 총 22명. 초등부 선수는 ‘정유연’(정 씨의 개명 전 이름) 한 명이다. 제3회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 전국승마대회(9월 2일), 광복63주년 기념 전국승마대회(9월 27일)도 혼자 출전했다. 제37회 KRA컵 전국승마대회(4월 10일) 초등부 선수 이름이 ‘정우연’으로 적혀 있지만 정 씨로 확인됐다. 제45회 회장배 전국승마선수권대회(11월 7일)만 정 씨 등 2명이 출전했다.
정 씨가 혼자 나가 1위를 한 건 승마협회의 공인 승마대회 규정이 바뀐 덕분이었다. 2003∼2006년 ‘마장마술은 3명 이상이 되어야만 부별 시상을 한다’고 돼 있던 규정은 2008년 ‘각 부 참가 선수가 1인 이상이면 독립적인 부로 인정하고 해당 종목을 개최한다’로 바뀌었다. 현재는 ‘2인 이상’이다. 승마협회가 2008년경부터 정 씨를 지원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 정 씨는 2006년 승마협회에 선수로 등록했다.
승마협회 관계자는 “마장마술은 선수가 없어 초등학생이 중등부와 같이 경기를 치르니 입상을 하지 못해 장려상을 주기도 했다”며 “마장마술 활성화 차원에서 1명만 참가해도 상을 준 때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정 씨는 2006년 같은 종목에서 장려상을 두 차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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