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대선 직전 무수단 도발할듯”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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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당국, 이동식발사차량 전개 포착… 美폭스뉴스 “사흘내 쏠 가능성”
“한국 핵무장, 한국인이 판단할 문제”
美정보당국자, 방미 의원들에 밝혀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무수단(사거리 3500km)을 발사하기 위해 이동식발사차량(TEL)을 강원 원산 인근 동해안에 전개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미국 대선(8일)을 앞두고 금명간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한미 양국에서 잇달아 나왔다.

 2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동해안뿐 아니라 지난달 15일과 20일 무수단 발사에 실패했던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 비행장 인근에서도 무수단 발사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폭스뉴스도 1일(현지 시간) 정보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사흘 내에 무수단 발사 준비를 하고 있다”며 발사 임박설에 힘을 실었다.

 북한이 4월 15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무수단을 총 8번 발사해 7번이나 실패했으면서도 무수단에 계속 집착하는 이유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을 위협해 북-미 대화를 끌어낼 최후의 카드인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14’ 완성 의도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1단 로켓 형태인 무수단에는 북한이 추진력 30tf(톤포스·30t의 추력) 엔진을 결합(클러스터링·clustering)한 엔진이 장착된다. KN-14는 2단 로켓 형태인데, 1단에는 R-27 개량 엔진 두 개를, 2단에는 엔진 하나를 장착하는 방식으로 제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사거리가 9000∼1만 km에 달해 미 서부 지역을 타격할 수 있다.

 한편 미국 고위 정보 당국자들이 북한의 5차 핵실험 후 한국 내 일각에서 제기된 자체 핵무장론과 전술핵 재배치 추진에 대해 “한국인이 느끼는 심각한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며, 이는 한국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해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 국가정보국 당국자들은 1일(현지 시간) 방미 중인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원유철, 민주당 이인영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자체 핵무장이) 꼭 최선의 방법인가. 그래야만 하는가”라며 부정적 태도를 보이면서도 ‘한국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고 원 의원 등은 전했다. 미 당국자들은 또 “미 대선이나 차기 대통령 이·취임식 등을 전후해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는 물론이고 비무장지대(DMZ)에서 국지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무수단미사일#핵무장#미국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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