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가 지난달 31일 시작해 6일까지 경북 포항 일대에서 실시하는 ‘2016년 호국합동 상륙훈련’에서 유사시 북한 피란민을 수용하고 지원하는 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했다고 3일 밝혔다.
이 훈련에는 아프가니스탄 대테러전쟁에서 난민 수용 및 지원작전에 참가한 130여 명의 주일미군 소속 해병대와 민군 작전요원들도 참가했다. 한국군 해군과 해병대도 피란민 수용과 관리, 의료 지원 등을 전담하는 민군작전부대를 최초로 편성해 운용했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이 부대는 전시(戰時) 한미 해병대가 상륙한 북한 지역의 전·후방으로 유입될 북한 피란민들을 수용하고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유사시 한미 양국군의 민군 작전 역량을 실전적으로 공유하고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해병대는 이번 상륙훈련에 민간 대형갑판운반선(deck carrier)을 임대해 상륙 장비를 수송하는 훈련도 실시했다. 갑판운반선은 길이 160m, 1만7700t 규모로 대규모 갑판에 상륙돌격장갑차와 상륙기동헬기 등을 싣고 작전 지역으로 투입된다.
군 관계자는 “항만시설이 파괴되거나 접안이 힘든 해안으로 전차와 차량, 자주포 등을 대량으로 신속히 투입할 수 있다”며 “독자적인 한국형 상륙작전을 연습했다”고 말했다. 상륙훈련에는 해병대 병력 2600여 명을 비롯해 상륙돌격장갑차 36대, K-55 자주포, K-1 전차 등 300여 대의 장비가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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