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담화 “가족과 교류 끊고 홀로 살면서 최순실에 도움”실토하며 크게 울먹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1월 4일 11시 07분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파문과 관련해 대국만 담화를 하며 수차례 울먹였다.

박 대통령은 담화 시작부터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고 "가족 교류마저 끊고 홀로 살면서 최순실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실토하는 부분에서 북받치는 감정을 억누르는 모습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먼저 담화문 도입부에 "무엇보다 저를 믿고 국정을 믿고 맡겨주신 국민 여러분께 돌이키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드려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저와 함께 헌신적으로 뛰어주셨던 정부의 공직자들과 현장의 많은 분들, 그리고 선의의 도움을 주셨던 기업인 여러분께도 큰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크게 울먹였다.

박 대통령은 이내 감정을 추스리고 담화문을 읽어 내려갔나 "저는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혹여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염려하여 가족간의 교류마저 끊고 외롭게 지내왔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부터 다시 울먹이기 시작했다.

대통령은 계속해서 떨리는 목소리로 "홀로 살면서 챙겨야할 여러 개인사들을 도와줄 사람 조차 마땅치 않아서 오랜 인연을 갖고 있었던 최순실 씨로부터 도움을 받게 됐다고" 실토하며 "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켜주었기 때문에 저 스스로 경계의 담장을 낮추었던 것이 사실이다. 저 스스로를 용서하기 어렵고, 서글픈 마음까지 들어 밤잠을 이루기도 힘들다"고 말하며 눈가가 붉어졌다.

박 대통령은 "무엇으로도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드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라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하다. 국민이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해드리겠다는 각오로 노력해왔는데 이렇게 정 반대의 결과를 낳게 되어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이다"라고 말할 때도 목소리가 심하게 흔들렸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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