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비박계 ‘절레절레’…나경원 “내려놓고 버려야”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1월 4일 18시 36분


나경원 페이스북 글 일부 캡처
나경원 페이스북 글 일부 캡처

박근혜 대통령의 두 번째 대국민담화에도 불구하고 최순실 게이트가 만든 불길이 끝없이 번져가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야당은 물론,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의 쓴 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께서 내려놓고 버려야만 다시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나 의원은 이날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가 5%, 새누리당 지지도가 18%로 추락한 것을 언급하며 “한광옥 비서실장은 ‘일부 여론조사 결과’라고 일축했지만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두 번째 사과가 있었지만, 과연 진정성 있는 사과였는지는 논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통령 담화가 부디 이 국면을 진정할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랬다”면서 “그러나 너무나 아쉽다. 사즉생, 생즉사의 자세는 보이지 않았고, 국민 마음과 멀기만 했다”고 했다.

“대통령께서 내려놓고 버려야만 다시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 나 의원은 △청와대 조직과 기능 대폭 축소 △야당과 협의없는 개각 철회 △새누리당 재탄생을 위해 현 지도부는 사퇴하고 비대위 구성의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자유, 민주, 인권의 보수 가치를 스스로 지키지 못할 위기에 처해 있다”며 “보수의 위기이고, 대한민국의 위기다. 이미 새누리당의 위기를 넘어선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병국 페이스북
정병국 페이스북

또다른 비박계 인사인 정병국 의원 역시 “참으로 참담하다”며 박 대통령 대국민사과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 “이 지경으로 만든 집권 여당의 한 중진의원으로서 국민께 사죄한다. 이제 진실규명이 되어야 하고 엄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정중단이 되지 않도록 여야 합의에 의한 총리인준을 통한 거국내각이 하루빨리 출범해야 한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또한 “우리 새누리당은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말로 당 내 쇄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염동열 수석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강한 의지와 진정성을 담은 호소였다”고 두둔했다.

이정현 대표는 “솔직히 속으로 펑펑 울었다, 그러나 제 눈물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며 "(대통령을) 신뢰하고 한번 지켜봤으면 좋겠다”는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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