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서 朴대통령 퇴진 촉구… 시국선언 단체-대학생 대거 참여
故백남기씨 영결식 함께 열려
경찰, 행진 불허 방침… 충돌 우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5일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서 열린다. 토요일 집회로는 지난달 29일에 이어 두 번째다. 검찰 수사 등을 통해 새로운 의혹이 잇따라 제기된 가운데 4일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향한 비판 여론도 커 대규모 집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이날 집회가 앞으로 진행될 정국 향방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경찰에 따르면 민중총궐기투쟁본부 등 각계 단체 1500여 개는 5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를 진행한다. 경찰은 약 4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29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참가자 1만2000여 명(경찰 추산)을 훨씬 넘는 숫자다.
이후 평일에도 매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빌딩 앞에서는 다양한 단체의 시국선언 발표와 촛불집회가 이어졌다. 5일 집회에는 그동안 시국선언에 참여했던 대학생과 각 단체들이 대거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현 정권의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온 일본군 위안부 관련 단체와 4·16연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도 참가할 예정이다. 여기에 일반 시민들도 상당수 모일 것으로 보여 참가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촛불집회에 앞서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고 백남기 씨의 영결식이 진행된다. 또 중고교생연대와 전국중고등학교총학생회연합 등 청소년 단체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박근혜 하야를 외치는 중고교생들 집회’를 열 예정이다. 영결식과 집회 참가자 대부분은 문화제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부산역광장과 박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대구와 경북, 강원 원주시, 경남 김해시 등 전국 곳곳에서 촛불집회가 열린다.
경찰은 광화문광장 주변에 220개 중대 2만여 명의 경찰을 투입할 계획이다. 일주일 전과 마찬가지로 준법집회를 유도하며 최대한 차분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그러나 주최 측이 요청한 서울 도심 거리 행진을 금지하기로 결정하고 주최 측에 통보했다. 주최 측은 광화문광장에서 1시간가량 촛불집회를 연 뒤 오후 5시부터 약 2만 명씩 두 그룹으로 나눠 행진할 예정이다. ‘광화문우체국∼종로2가∼재동사거리∼안국사거리∼종각∼교보문고’ 코스와 ‘광화문우체국∼종로3가∼을지로3가∼서울시청∼대한문∼일민미술관’ 코스에서 한쪽 방향의 차로 전체를 이용하는 것이다.
경찰이 교통 혼잡을 이유로 거리 행진을 불허하자 참여연대는 전자소송 시스템을 통해 서울행정법원에 금지통고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주최 측은 신고한 대로 행진을 강행할 방침이라 자칫 물리적 충돌도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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