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 비서실장 내정…박지원 “韓, ‘DJ 뜻’ 말 삼가라…인내 한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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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5일 10시 31분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동아일보DB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동아일보DB
김대중(DJ)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저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음을 아시기 바란다”는 말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박 위원장은 DJ 정부 때 한 신임 실장의 뒤를 이어 비서실장을 지낸 인연이 있다.

박 위원장은 5일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글을 통해 “한광옥 비서실장께 저는 과거의 인연으로 예의를 갖추면서도 드릴 말씀을 드렸다”며 운을 뗐다.

“운영위에는 공개적 질문을 자제키 위해 출석도 하지 않았다”고 한 신임 실장을 배려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는 “한 실장이 비서실장 수락을 ‘김대중 대통령의 뜻과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라는 말씀은 삼가 해 주길 바란다”며 날을 세웠다.

이어 “한 실장께서 앞으로도 이런 말을 하면 저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음을 아시기 바란다”는 경고성 메시지도 남겼다.

박 위원장은 앞선 4일에도 “한 비서실장과 저는 DJ를 모시고 오랫동안 정치를 했지만, 지금은 정반대 입장에 있다”, “DJ 비서실장까지 지낸 분이 국무총리로 갔으면 갔지, 비서실장이 웬 말이냐”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한 신임 실장은 같은 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처음으로 출석해 박 대통령을 지난 대선에서 지지하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합류한 것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지에 부합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뜻과 부합한다"고 답한 바 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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