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7.2% “대통령 대국민담화 ‘수용 불가’”…60대↑은 28.6% ‘미흡하나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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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5일 11시 52분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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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이상의 국민들이 ‘최순실 게이트’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두 번째 대국민 사과에 대해 ‘수용 불가’ 의견을 보였다.

4일 박 대통령은 최근 불거진 최순실 씨 관련 의혹들에 대해 국민에 사과하는 두 번째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박 대통령은 담화를 통해 “국민여러분께 이루 말할수 없는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고,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와 관련해 5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전날 전국 19세 이상 성인 531명을 대상으로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한 국민여론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진정성이 없어 수용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57.2%로 과반을 넘었다.

이어 ‘미흡하나 수용한다’는 응답이 28.6%, ‘대국민 사과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하다’는 응답이 9.8%로 집계됐다. ‘잘 모름’은 4.4%였다.

60대 이상에서 ‘미흡하나 수용’ 의견이 47.8%로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연령층에서 ‘수용 불가’ 의견이 많았다. 특히 20대는 74.2%, 30대가 72.2%로 나타나며 높은 분포를 보였고, 40대(58.1%)와 50대(54.7%)도 절반 이상이 ‘수용 불가’ 의견을 밝혔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수용 불가’ 의견이 70.9%로 가장 높았다. 중도층 역시 65.2%가 ‘수용불가’ 의견을 보이며 돌아선 민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보수층에서는 ‘미흡하나 수용’ 의견이 44.1%로 가장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지지정당별로 응답 결과를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75.1%), 정의당 지지층(70.8%), 국민의당 지지층(65.4%)에서는 ‘수용 불가’ 의견이 많았고 새누리당 지지층(49.1%)에서는 ‘미흡하나 수용한다’는 의견이 다른 의견에 비해 높게 나타난 걸로 나타나 이념성향별 결과와 궤를 같이했다.

지역별로는 모든 지역에서 ‘수용 불가’ 응답이 높게 나타났는데, 경기·인천이 62.7%로 가장 높았고, 광주·전라 59.8%, 서울 56.9%, 대전·충청·세종 54.7%, 대구·경북 54.7%, 부산·경남·울산 50.3% 순으로 나타났다.

MBN의 의뢰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11월 4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31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14%), 스마트폰앱(38%), 유선(26%)·무선(22%)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78%)와 유선전화(22%) 병행 임의전화걸기(RDD, random digit dialing) 및 임의스마트폰알림(RDSP, random digit smartphone-pushing) 방법으로 조사했다. 응답률은 12.4%(총 통화 4,267명 중 531명 응답 완료)를 기록했다. 통계보정은 2016년 6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p이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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