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씨(최서원으로 개명·60) 의혹 관련, 대통령 연설문 등을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6일 구속됐다. 최 씨와 공모해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 기부를 강요했다는 의혹 등을 받는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이날 구속됐다.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이 이들에게 비선실세인 최순실 씨와 함께 국정농단을 하도록 구체적으로 지시를 했는지 등을 집중 수사할 예정이다.
두 사람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 사유를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은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이나 청와대 기밀문서 등을 사전에 받아보도록 도왔다는 문건 유출 의혹을 받고 있다. 청와대 기밀문서에는 외교·안보 관련 대외비 문서도 포함됐다.
최 씨의 소유로 추정되는 태블릿PC의 문건 수정자 아이디 ‘narelo’는 정 전 비서관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비서관이 매일 밤 청와대 보고 자료를 최순실씨의 사무실로 들고 왔다”는 증언도 나왔다.
지난 1998년부터 박 대통령을 보좌해온 그는 청와대 안봉근(50) 전 국정홍보비서관, 이재만(50) 전 총무비서관과 함께 ‘문고리 3인방’으로도 불린다.
안 전 수석은 최 씨와 함께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기금을 모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측이 포스코그룹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를 강탈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강요미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향후 문건 유출 의혹,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 및 운영 과정 등에 대한 조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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