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가톨릭 원로 만나 의견 청취… 野, 靑의 영수회담 제안 사실상 거부
김무성 “헌법 훼손 대통령 탈당해야”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민심이 나날이 악화되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엔 종교계 원로들과 만나 여론 수렴에 나섰다. 하지만 구체적인 정국 수습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7일 오전 청와대로 염수정 추기경을 초청해 의견을 나눈 데 이어 오후에는 개신교 원로인 김장환 김삼환 목사와 간담회를 가졌다. 종교계 원로들은 이 자리에서 현 시국에 대한 우려와 함께 “하루빨리 정국이 안정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의견을 경청하면서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등 사이비 종교 관련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9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만나 국정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듣는 등 종교계 원로들과의 만남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새누리당 상임고문단, 30일 시민 사회 원로들과 만나 여론을 들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7일 면담에 대해 “정무에 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이 여야 대표들과의 회담에서 정국 수습책을 밝히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과 허원제 대통령정무수석은 이날 회담을 공식 제안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한 실장과의 면담 자체를 거부하는 등 회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새누리당의 내분은 더욱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비박(비박근혜) 진영의 수장 격인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헌법의 최종 수호자인 대통령이 헌법을 훼손하며 국정을 운영했다”며 “대통령은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당적을 버려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탈당을 촉구했다. 이정현 대표 등 당 지도부는 김성원 대변인을 통해 “대통령 탈당 요구에 분명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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