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정국]추가해법 없는 靑
야당 돌며 영수회담 설득 총력전 “9일도 가능… 대통령 국회 올수도”
추미애 “만날 이유 없다” 면담 거절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은 7일 국회에 머물며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영수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한 비서실장과의 만남 자체를 거부했고 국민의당 역시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지명 철회 없이 영수회담은 이뤄질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새누리당 당사에서 이정현 대표를 만나 “여야의 영수들, 대표들이 한자리에서 회담할 수 있는, (그 자리에) 대통령께서 국회에 오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어려운 때에 여야가 대화하는 장을 만들어 주십사 부탁드린다”며 “내일이나 모레”라고 구체적인 회담 시점까지 제시했다. 한 비서실장은 김 후보자에 대해서도 “총리 인준 문제도 영수회담에서 논의할 수 있는 것”이라며 “(총리 지명) 절차가 문제가 있다고 인정 안 하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비서실장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내일이라도 영수회담이 가능하다. 김 후보자 임명 관련 인준 절차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음 달 2일까지 비대위원장직 유임이 결정된 박 위원장은 “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거나 자진 사퇴가 이뤄지지 않는 한 영수회담 논의에 나갈 수 없다”며 “또 대통령께서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영수회담에 나오셔야 한다”고 맞섰다. 한 비서실장은 이날 정의당 심상정 대표, 정세균 국회의장도 연달아 만났다.
그러나 민주당은 아예 한 비서실장과의 회동을 거부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지금 상황에서는 추 대표가 만날 이유가 없다”며 “한 비서실장이 문전박대 모습을 연출하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나머지에 대해서도 선결적으로 가닥을 잡아야 만날 수 있다”며 “만남을 위한 만남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 지명 철회 여부가 영수회담의 최대 쟁점이 된 셈이다. 야3당 대표는 9일 회동을 하고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야권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민주당은 이르면 8일이라도 박 대통령이 야당을 설득하기 위해 국회를 찾을 수 있다고 보고 대응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대통령이 직접 국회까지 왔는데 면담을 거부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면서도 “국회에서 추천하는 새 총리 후보자를 임명할 것을 강하게 요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한 비서실장은 박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해 “대통령의 건강은 사실 좋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고, 상당히 침울한 상태”라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