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8일 사실상 김병준 총리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면서 온라인에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을 책임총리 후보로 추천하는 글이 넘쳐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회동에서 “국회가 총리를 추천해 준다면 총리로 임명해 내각을 통할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뒤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엔 유시민 전 장관의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유시민 전 장관은 지난 3일 고정으로 출연 중인 한 방송에서 “총리를 하라면 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유 전 장관은 ‘정치를 안 한다고 하지 않았냐’는 물음에 “대신 조건이 있다”면서 “‘모든 행정 각부의 임무를 총리에게 권한을 넘겨주겠다’는 대통령의 조건이 있으면 국민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1년 4개월 희생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 때문인지 이날 온라인에선 유시민 전 장관을 책임총리로 임명하자는 의견이 많다.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의 유 전 장관 관련 기사엔 “이만한 인물 없다고 본다(yang****)”, “유시민 총리 대환영(swee****)”, “유시민 전 장관님께서 책임총리가 되시면 정말 잘 해주실 것 같다(thin****)” 등의 댓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정치에 관심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유시민 총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제법 많다. 아이디 mzgs****를 사용하는 누리꾼은 유시민 전 장관 관련 기사에 “국민들은 좋아할지 몰라도 야3당과 새누리가 싫어할 것”이라는 의견을 남겼다.
특히 야당 중 더불어민주당에서 유시민 전 장관을 추천할 리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과거 갈등관계 때문. 아이디 아즈****은 진보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시민은 반새누리 인사지 민주당 인사가 아니다”라면서 “유시민이 민주당에 애정이 있을지 몰라도 민주당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시민 전 장관은 정치인 시절,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최근 방송에서 정국 현안을 꿰뚫어보는 빼어난 감각을 바탕으로 “(최순실 씨 입국과 검찰 조사는) 청와대가 중심이 돼서 어느 정도 검찰과 조율했으리라 생각한다”, “최순실 씨에게 가장 큰 ‘빽’은 삼심육계였다” 등 '사이다' 발언을 쏟아내면서 지지층을 넓혔다. 이런 대중적 인기 덕에 유시민 총리 추대 움직임까지 온라인에서 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정치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유시민 전 장관의 책임총리 추천은 실현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