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가수, 성악가, 음악평론가 등 음악인 2300여 명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민주공화국 부활을 위한 음악인 시국선언’에 나섰다.
음악인 50여명은 8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음악인들이 참여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즉시 대통령직을 그만두고 법의 심판을 받을 것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실상을 철저히 밝히고, 관련자 및 부패 정치기업동맹을 모두 엄중 처벌할 것 △세월호 참사·위안부 합의 등 이번 정부에서 벌어진 모든 불의와 민주주의·민생 유린의 진실을 밝힐 것 △이번 정부에서 자행된 각종 문화행정 비리와 예술 표현의 자유 억압 사건의 책임자를 엄단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날 시국선언에는 사회를 본 가수 손병휘를 비롯해 기타리스트 신대철, 브로콜로 너마저의 윤덕원, 가수 권진원, 재즈가수 말로, 더 모노톤즈 차승우, 엠씨 메타 대중음악의견가 서정민갑, 국악 작곡가 원일 등이 참석했다.
선언문 낭독 이후에는 공연이 이어졌으며, 고(故) 김광석의 ‘나의 노래’를 합창하며 시국선언을 마무리했다.
음악인들은 같은 날 ‘음악인 시국선언’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서도 시국선언문 및 선언자 목록을 공개했다.
공개된 선언문 전문에는 “민주공화국은 박근혜 최순실 세력에 의해 철저히 유린당했다”, “우리가 민주공화국에 살고 있다는 믿음은 완전히 짓밟혔다”는 호소가 담겼다.
▼‘민주공화국 부활을 위한 음악인 시국선언 및 선언자 리스트’ 전문▼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로 드러난 대한민국의 실상은 처참하다. 권력은 국민에게 있지 않았다. 민주공화국은 박근혜 최순실 세력에 의해 철저히 유린당했으며 그 실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우리가 민주공화국에 살고 있다는 믿음은 완전히 짓밟혔다.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의 어떤 것도 믿기 어려울만큼 충격에 빠졌다. 그럼에도 박근혜 최순실 새누리당 정부는 여전히 진실을 숨기고 꼬리를 잘라 위기를 모면하려 한다. 이에 민주공화국의 일원이고자 하는 우리 음악인들은 ‘이제 그만’을 외치며, 폐허가 된 민주공화국의 부활을 위해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박근혜 대통령은 즉시 대통령직을 그만두고, 법의 심판을 받아 민주공화국 부활에 기여하라
2.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실상을 철저히 밝히고, 관련자 및 부패 정치기업동맹을 모두 엄중 처벌하여 민주공화국 헌법 정신을 회복하라
3. 국정원 대선개입, 세월호 참사, 역사교과서 국정화, 개성공단 중단, 한일 위안부 합의, 사드 배치, 공권력에 의한 백남기 농민 사망 등 박근혜 최순실 정부에서 벌어진 모든 불의와 민주주의·민생 유린의 진실을 밝히고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바로 세워라
4. 박근혜 최순실 정부에서 자행된 각종 문화행정 비리와 예술 표현의 자유 억압 사건의 책임자를 엄단하고 민주공화국다운 문화가 꽃피게 하라
우리는 우리의 요구가 받아질 때까지 모든 시민들과 함께 연대할 것이며 진정한 민주공화국이 세워질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또한 무너진 나라에서 음악의 역할을 고민하고 항상 자유롭게 표현함으로써 음악의 소중한 가치가 이 땅의 아름다움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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