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은 제54주년 소방의 날이다. ‘119’라는 긴급신고 번호와 같은 날이어서 소방의 날이 됐다. 소방의 날을 맞아 최근 2년여 동안 현장에서 만났던 소방관들의 모습을 다시 떠올려본다. 급박한 상황에서도 친절하고 침착하면서도 전문적으로 대처하며 국민을 위해 언제든 자신을 던질 각오가 돼 있는 사람들이었다.
소방관들의 노력으로 작년에는 응급환자 175만5000명을 이송했고, 4만5000건의 구조 활동을 했으며, 4만4000건 이상의 화재를 진압했다. 남모르는 고통도 있었다. 인력과 장비는 부족하고 다치기라도 하면 치료나 보상이 쉽지 않았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이 휘두르는 폭력에 시달리기도 했다.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는 일선 소방관의 처우 개선과 사기 진작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현장 활동 중에 다치면 치료비를 국가가 부담하고 공무상 사고 보상 절차도 간소화했다. 소방관 폭행 상습범에 대해서는 경찰과 공조해 가중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부족한 인력 확충을 위해 올해에만 1883명을 충원했다. 낡은 장비는 소방안전교부세 등 약 9811억 원을 집중 투자해 2017년까지 노후율 0%, 보유율 100%를 달성할 계획이다.
국민들께서도 소방관들에게 격려를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소방차가 출동할 때 길을 비켜 주는 등의 작은 도움이 큰 힘이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는 모든 소방관에게 존경과 신뢰를 보낸다. ▼ 검찰 ‘권력의 시녀’役 그만하라 ▼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황제 소환’을 지켜보며 권력의 한 축인 검찰이 권력층과 일반인을 차별하는 모습에 분노와 서글픔을 느꼈다.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국민들의 정서가 분노에 차 있는 상황에서 권력에는 굽실거리고 국민에게는 서슬 퍼렇게 대하는 모습이 과연 검찰의 태도인지 반문하고 싶다.
우 씨의 태도 역시 오만방자하기 그지없다. 너무도 당당하고 조금의 잘못도 없다는 태도는 정말 목불인견이며, 국민을 대표해 질문하는 기자들을 노려보는 자세는 전근대적임을 알 수 있었다. 팔짱을 끼고 웃는 모습을 보고는 정권 실세에게 이토록 비굴하게 수사하는 검찰이 저주스럽기만 했다.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 조항이 있음에도 검찰이 신분에 따라 차별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받으러 가는 자라면 국민 앞에 자세를 낮추고 미안함의 표시라도 해야 맞다. 이런 태도는 고위 공직자들이 주인인 국민을 섬기기보다는 군림하고 무시하는 못된 버릇에서 비롯된 것으로 시정돼야 마땅하다.
우 전 수석이나 검찰처럼 거만하고 국민을 우습게 아는 자들이라면 그런 자리에 아예 임명되지 않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 검찰은 명예를 걸고 우 전 수석에 대해 한 점의 의혹도 남김없이 철저히 수사해야 ‘권력의 시녀’ 소리를 듣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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