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C 보고 받고 한미관계 점검 주문
조계종 자승스님 초청해 조언 들어
자승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 맺어”
박근혜 대통령은 9일 미국 대선 결과와 관련해 “한미 관계가 우리의 외교안보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향후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발전을 돈독히 해 나가기 위한 방안을 면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관진 대통령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결과를 보고받은 자리에서 “북핵 문제를 위한 한미의 강력한 대북제재 압박 기조가 미 차기 행정부하에서도 흔들림 없이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김규현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 등 관련 참모들에게서 미국 대선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으면서 외교와 경제 등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고 한다.
또 박 대통령은 이날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청와대로 초청해 ‘최순실 사태’ 등 국정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자승 스님은 이 자리에서 불교 경전 화엄경의 ‘수목등도화 사재능결과(樹木等到花 謝才能結果) 강수류도사 강재능입해(江水流到舍 江才能入海)’ 구절을 인용하며 “정치권과 국민 모두가 지혜로 삼아야 할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는 뜻이다. 박 대통령과 정치권에 각자의 정치적 입장에서 벗어나 국정 수습에 전념해야 한다는 점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계종 관계자는 “자승 스님이 박 대통령과 면담 전에 수십 명에게서 의견을 들었고 현 시국에 대한 여론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자승 스님의 말을 경청하면서 특별한 언급이나 당부는 하지 않았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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