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60·최서원으로 개명)와 함께 문화계의 각종 이권사업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CF감독 차은택 씨(47)에 대해 검찰이 10일 공동강요와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차 씨는 2015년 3월부터 6월까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58) 등과 함께 옛 포스코그룹 계열 광고사 포레카를 인수한 업체 측에 광고사의 지분을 넘기라고 요구했다는 혐의, 2006년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광고회사 아프리카픽처스의 회삿돈 10억여 원을 빼돌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현 정부 ‘비선실세’로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 씨의 측근 차씨는 미르재단을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인사 등 각종 문화 관련 정책과 국책사업에 개입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차 씨는 지난 2014년 8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임명됐고 이듬해 4월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을 지냈다.
차 씨가 문화융성위원으로 위촉된 후, 대학원 은사인 김종덕 당시 홍익대 영상대학원 교수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석 달 뒤 외삼촌인 김상률 숙명여대 교수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올랐다.
차 씨 실소유 의혹이 제기된 광고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는 설립 1년도 안 된 지난 5월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3국 순방 당시 사물놀이, 비보잉 등 행사 연출사업을 따내 그 경위에 의혹이 제기됐다. 이 업체대표 김홍탁씨는 차씨와 돈독한 사이로 알려졌다.
플레이그라운드는 현대자동차그룹 광고를 제작하고, 차 씨 회사인 아프리카픽쳐스도 KT의 TV 광고를 다수 제작했는데 여기에도 차 씨가 영향력을 미쳤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또 차씨가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에게 우병우 전 청와대민정수석(49)의 이름을 거론하며 '우리를 봐 주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의혹이 최근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차 씨는 지난 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당시 우 전 수석을 잘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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