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 씨(60)에게 대리 처방을 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차움병원’에 대해 보건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보건 당국은 또 최 씨와 가까워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재의원’(진료과목 성형외과)의 진료기록부 파기 여부도 조사하기 시작했다.
보건복지부는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지시해 김영재의원과 차움병원에 대한 의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도록 했다”고 11일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차움병원이 향정신성의약품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 확인해 달라’는 공문을 강남보건소에 발송했다.
이날 오후까지 보건소 직원들은 두 병원을 방문해 최순실, 최순득 씨 자매의 진료 내용, 대리 처방 여부, 향정신성의약품 처방 기록을 조사했다. 박응순 강남구보건소 의약과장은 “최순실 씨 기록부터 검토하고 있으며 12일에는 최순득 씨 기록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리 처방의 경우 동일인, 환자 거동 불능 등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만 가족이 처방전을 대리 수령할 수 있다. 이외 대리 처방은 모두 불법이다.
차움병원은 2010년 설립 때부터 국내 최초로 초고가 회원제를 도입해 주목을 받았다. 회원 가입비는 1억5000만 원, 연회비는 450만 원이다. 주요 고객층은 국내외 부유층. 이 병원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최 씨를 진료했던 김모 씨(i병원장·현 대통령 자문의)가 1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차움병원 회원은 300명이 넘는데 (거액을 내서 그런지) 예상 수준 이상의 고급 서비스를 요구했다”며 “그걸 견디기 힘들어 그만뒀다”고 말했을 정도.
차움병원은 최 씨에게 박 대통령이 쓸 주사제를 대리 처방하고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기록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복지부는 “보건소가 14일까지 대리 처방 의혹이나 의료법 위반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재의원의 경우 해외 진출 특혜 의혹이 불거진 직후 프로포폴 등 향정신성의약품 관리대장을 파쇄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프로포폴은 사용량, 사용자, 사용처를 기록 및 보관해야 한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김영재의원은 2013년에서 2016년 6월 사이 프로포폴 주사제 ‘아네폴주사’ 20mL를 회당 500병씩 8차례(총 4000병) 공급받았다. 1회 투여량이 약 50mL이므로 1600회 투입분에 해당된다. 그러나 프로포폴의 사용 용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박 대통령 전 주치의였던 이병석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원장은 이날 대통령 자문의인 김 씨에 대해 “내가 추천한 사람이 아니다. 주치의 발령 후 직접 자문의사단을 구성했는데 김 씨가 이미 명단에 들어와 있어 당황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김 씨는 본보 인터뷰 등에서 당시 주치의였던 이 원장이 자신을 추천한 것처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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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2 11:39:39
박근혜가 하야하면 내년1~2월에 대선이 있게 되지 그래 손학규 싫어하는자들은 누구를 찍겠는가 할수없으니 기권할테냐 아니면 문재인이쫄개가 되고 말래? 왜 문재인일파는 하야를 줄기차게 밀어붙일까? 가장 깔끔하게 권력을 차지할 대안이기때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