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쿠데타 동지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사촌형부인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하야(下野) 요구와 관련해, “하야는 죽어도 안 해. 그 고집을 꺾을 사람 하나도 없어. 남자 같으면 융통성도 있고 할 터인데…”라고 말했다.
14일 시사저널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지난 3일 서울 청구동 자택에서 가진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하야는 물론이고 탄핵 여론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김 전 총리는 “누가 뭐라고 해도 소용없어. 5000만 국민이 달려들어서 내려오라고, 네가 무슨 대통령이냐고 해도 거기 앉아 있을 게다. 그런 고집쟁이야. 고집부리면 누구도 손댈 수가 없어”라고 박 대통령이 임기를 채울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광옥 비서실장 임명과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 내정에 대해서는 “한광옥? 고르다 고르다가 야당 사람 옆에 데려다 놓고… 박근혜 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총리는 박 대통령의 ‘불통’에 대해 “박 대통령, 육영수 여사, 나쁜 점만 물려받았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에게 바른 말 해줄 사람은 김 전 총리밖에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내 말 듣지도 않아. 옛날부터 그랬어요. 저희 아버지 어머니 말도 안 들었어. 최태민이란 반 미친~ 놈, 그놈하고 친해 가지고 자기 방에 들어가면 밖에 나오지도 않았어”라고 했다.
김 전 총리는 특히 박 대통령과 최태민 씨를 둘러싼 온갖 소문이 도는 것과 관련해 “하루 이틀도 아니고 아침부터 깜깜할 때까지 뭔 얘기를 하고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지만 들어앉았으니 그렇지. 오죽하면 박정희 대통령이 정보부장 김재규에게 ‘그 최태민이란 놈 조사 좀 해 봐. 뭐하는 놈인지’ 그랬을까. 김재규가 ‘아버지가 조사를 지시한 것’이라고 했더니 ‘근혜’는 ‘맘대로 해 보라’며 고함을 지르고 야단을 쳤어요. 아버지한테 찾아가서 울고불고 난리를 부렸지”라면서 “그랬던 사람이 지금 대통령이다. 우습지 뭔가”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관계에 대해선 아는 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최태민이 혈맹이니까 믿고 뭐 좀 부탁도 하고, 뒤에 가서는 박근혜 추켜대고 뭐 해 주고 하니까…”라고 했다.
김 전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민 애가 있으면서 무슨 정치를 하려고 하느냐’고 말했다는 소문이 있다‘는 질문에는 벌컥 역정을 내며 “내가 그런 말을 할 리가 없다. 허튼 소리”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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