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 씨(60)가 지난달 입국하기 전 차움병원에 허위진단서를 요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4일 차움병원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자문의이자 최 씨를 진료해왔던 전 차움병원 출신 김모 씨(i병원장)는 최 씨로부터 요청을 받은 지난달 28일 차움 의원 소속의 전 동료 의사 A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 씨는 A 씨에게 "최 씨가 공황장애 등 정신과 질환을 앓고 있으니 진단서를 떼어 달라고 부탁했다"고 차움병원 측은 밝혔다. 하지만 A 씨는 "최 씨의 정신과 진료를 한 적이 없는데다 보지도 않고 진단서를 써줄 수 없다"며 이동모 차움병원장에게 이같은 사실을 보고했다. 이에 이 병원장은 "김 씨 부탁을 거부하라"고 지시했다. 의료법 위반이기 때문이다.
다만 차움병원 측은 "김 씨가 누구한테서 허위진단서를 부탁받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최 씨가 허위진단서를 받아내 향후 검찰 조사, 재판 등에서 자신에게 이득이 되게 하려는 '꼼수'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전문의 김 씨는 2008년 4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차움병원에서 근무했다. 현재 박 대통령 자문의 중 한 명이다. 그는 18대 대선부터 최근까지 당시 후보자였던 박 대통령과 최 씨를 진료해왔다. 김 씨는 동아일보와의 10일 전화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당선된 후 최근 최순실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도 여러 차례 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을 위해 피로회복 주사 처방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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