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朴대통령, 이러다 뒷문으로 도망치게 될 것…엘시티 철저 수사 지시, 적반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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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17일 09시 23분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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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7일 “어떤 경우에도 청와대의 정면돌파를 용납해선 안 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분명 후면 퇴진하게 될 거다. 앞문으로 걸어나오지 못하고 뒷문으로 도망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최(순실)선생님, 저 길라임 대통령입니다’ 이런 전화를 하는 대통령과 우리는 어쩌면 함께 살았을 수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총체적 비리와 파렴치함이 드러났는데도 대통령과 청와대,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은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그제 대통령 변호인의 파렴치한 회견을 보고 이거 큰일났다 (생각했고) 반격이 시작됐다고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시 한 번 촉구한다. 박 대통령은 100만의 촛불시위를 확인했고 모든 국민이 그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며 “어제부터 대통령으로 정상업무를 하는 것처럼 차관을 임명하고 미국에 트럼프 대통령 인수위원회 면담자를 보내고 자기의 수사는 받지 않고 방해하고, 엘시티 수사만 철저히 하라는데 참으로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안종범 수첩’에서 대통령 혐의를 입증할 모든 증거가 나왔다. ‘정호성 메모장’에서도 이러한 것들이 확인됐다”며 “이제 검찰은 대통령을 참고인이 아니라 피의자로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자신에 대한 수사는 변호인을 통해 온몸으로 막고 ‘엘시티 게이트’만 철저히 수사하라는 건 자기모순과 이중잣대”라며 “‘최순실 공소장’에 대통령 이름이 없다면 누가 검찰의 수사를 믿겠나”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대통령은 아무리 식물 대통령이라도 대통령다워야 한다”며 “그러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김기춘 헌정파괴 게이트, 엘시티 이영복 게이트는 모두 청와대와 통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검찰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당당하게 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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