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촛불 바람불면 꺼진다” 정홍원 “마녀사냥”…親朴, 감싸기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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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17일 15시 47분


김진태 의원
김진태 의원
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였던 정홍원 전 총리를 비롯,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이장우 최고위원 등 친박(親朴)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본격적인 박 대통령 감싸기에 나선 모습이다.

먼저 최순실 게이트 의혹이 터진 후 “문재인 대북결재사건도 (최순실 사건처럼) 특검을 해야 한다”, “최순실 씨는 태블릿 PC를 쓸 줄도 모른다고 한다” 등 비호 발언을 해왔던 김 의원은 17일에도 동일한 논조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최순실 특검 법안’에 반대하며 “오늘 법안이 통과된다고 하면 촛불에 밀려서 원칙에 어긋나는 법사위 오욕의 역사로 남을 것”이라며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는 발언을 했다.

정 전 총리도 같은 날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진상이 드러나기도 전에 보도를 통해 모든 내용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느낌”이라며 “바로 이것이 우리가 그렇게도 금기시하는 마녀사냥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친박계가 주축을 이룬 당 지도부의 작심 발언들이 이어졌다.

이정현 대표는 “헌법과 법률이 있음에도 여론몰이를 통해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는 건 인민재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야당의 퇴진 요구는) 한마디로 헌법상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을 가진 분을 여론 선동을 통해 끌어내리겠다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무성 전 대표와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당 내 비주류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이 최고위원은 “석고대죄해야 할 사람이 도리어 당에 돌을 던진다”, “몇 퍼센트 지지율도 나오지 않는데 대선후보인 것처럼 착각하면서 당을 가르고 깨는 일을 서슴없이 하는 것은 명백한 해당행위” 등 발언으로 비난했다.

그러나 친박 지도부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이제 반격모드로 간다는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잘 해주셨으면 한다”며 우려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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