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촛불’ 발언에 성난 민심…“LED라 안 꺼져” “안방 촛불 아닌 핵폭탄 같은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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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17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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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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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친박근혜)계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17일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이 “100만 촛불 민심을 비하했다”며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특별검사 추천권을 야당이 갖도록 한 특검법안 원안 수정을 요구하며 “오늘(17일) 법안이 통과된다고 하면 촛불에 밀려서 원칙에 어긋나는 법사위 오욕의 역사로 남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심은 변한다. 피해자의 손에 이끌려 나온 검사는 이미 공정할 수가 없다”며 “피의자가 검사를 선택할 수 없듯 고소인이나 피해자도 검사를 선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국민의 뜻이 담긴 100만 촛불시위를 비하했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네이버 아이디 ‘sjsj****’는 “힘 없고 가느다란 안방 촛불이면 꺼질 수도 있지만, 지금 이 시국이 안방 같은 촛불이냐? 핵폭탄 같은 빛이다. 이것은 국민을 아주 별 볼일 없는 것으로 여기는 기득권 저급한 세력들의 착각”이라고 꼬집었다.

‘kmsy****’는 “국회위원이라는 자가 국민 뜻이 담긴 촛불시위를 그저 바람 불면 꺼진다는 식의 국민 비하 발언을 하다니. 그러고도 국민의 손으로 선출된 국회위원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질타했다.

트위터 아이디 ‘feed****’는 “촛불 집회의 내재적 의미보다 화학적, 물리적 속성만 주목하는 점에서 헛웃음이 나온다. 작은 촛불 하나가 산 하나를 통째로 태울 수 있지만 그것도 곧 꺼지니 괜찮겠지?”라고 반문했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LED 춧불이라 안 꺼짐 ㅋ”(네이버 아이디 k197****), “건전지 촛불인데요? 바람에 꺼져요?”(asta****), “그럴 줄 알고 난 핸드폰 후레쉬 켰다”(sunb****), “솔직히 맞는 말이다. 각자 집에서 화염방사기 만들어서 나오자”(kilr****)라는 재치 있는 말로 김 의원의 발언을 비꼬기도 했다.

또한 “바람에 겉잡을 수 없이 번지는 산불을 보여주지”(kiss****), “바람 불면 담뱃불에도 온 산이 다 탄다. 꺼진 촛불도 다시 봐야 될 거다”(mayb****), “당신을 뽑았던 춘천시민 표심도 이번 바람에 사라질 것”(hizz****), “휘발유 부어줘서 고맙다. 기름 붙은 불은 바람이 불어도 안 꺼지거든”(blun****)라며 더욱 거센 촛불 민심을 보여줄 거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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