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에 협조하겠다”라고 여러 차례 밝혀 온 청와대가 17일 검찰의 거듭된 요청에도 결국 박근혜 대통령의 검찰 조사를 다음 주로 미루면서 주말 ‘촛불 민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최순실 씨 구속 기한이 20일 만료되는 점을 감안해 박 대통령의 조사 시점 마지노선을 18일로 제시했다. ‘최순실 게이트’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최 씨의 불법 행위에 박 대통령이 얼마나 관련돼 있는지에 집중돼 있어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가급적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변론을 준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고, 대통령 관련 의혹을 한꺼번에 조사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최 씨 기소 이후로 조사를 늦추는 쪽을 선택했다.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은 각각 22일, 24일 구속 기한이 끝나 박 대통령 조사는 다음 주 후반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자청해 조사를 받는 것인 만큼 일정은 조정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으로선 이들의 공소장에 본인 관련 내용이 구체적으로 적시되면 장차 탄핵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이미 밝힌 대로 검찰 조사, 특검 조사 모두 받을 것”이라며 “수사에 필요하다면 대면조사를 피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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