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째 ‘5% 대통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9일 03시 00분


[최순실 게이트]갤럽 조사… 지지율 역대 최저 머물러
새 참모들에 임명장 주며 국정 재개… 靑 “22일 국무회의 주재 신중 고려”

  
黃총리, APEC 대리참석차 페루로 출국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18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黃총리, APEC 대리참석차 페루로 출국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18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최순실 게이트’ 파문으로 박근혜 대통령 지지도가 3주째 역대 최저치인 5%에 머물고 있다. 박 대통령이 국정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여론 악화와 검찰 수사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1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5%였다.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도 지난주와 같은 90%로 취임 이후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는 15∼17일 전국 성인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이번 주에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해 경제·안보 불안감이 가중된 데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4시간 만에 박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을 전격 취소해 박 대통령 지지율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요인이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지지율이 조금도 반등하지 않은 것이다.

 새누리당 지지율도 전주보다 2%포인트 낮아진 15%로 나타나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이는 민주당 지지율(3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국민의당(14%)과도 오차범위 내에 있어 2위 자리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박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신임 참모진과 차관, 대사 등에게 임명장과 신임장을 수여하는 등 국정 재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박 대통령이 공개 일정을 가진 것은 10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8일 만이다. 12일 ‘100만 촛불시위’ 이후 처음으로 외부에 모습을 보인 것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16일과 17일 이틀 연속 차관 인사를 했고, 다음 달 일본 도쿄에서 열릴 한중일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뜻을 내비쳤다.

 박 대통령의 전면 복귀는 22일 국무회의 주재 여부가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19, 20일)에 참석한 뒤 이날 오후 귀국한다. 이번 국무회의에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안, ‘최순실 특검법’ 공포안 등 민감한 사안들이 상정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국정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업무만 하고 있다”며 “국무회의 주재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황교안#apec#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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