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으로 번진 촛불]광주 옛 전남도청앞 ‘횃불 집회’ “5·18민주화운동 당시 상징 재연”
춘천선 ‘촛불 망언’ 김진태 성토
주말 전국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로 타올랐다. 부산 대구 광주 등 주요 도시뿐 아니라 대통령 측근의 지역구에서도 새누리당 해체와 해당 국회의원 사퇴를 촉구하는 민심이 들끓었다.
부산시국대회는 19일 오후 5시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옆과 도시철도 범일동역 앞 등에서 열렸다. 주최 측 추산 10만 명(경찰 추산 1만5000명)이 참가했다. 시민들은 ‘박근혜 하야 퇴진’, ‘이게 나라냐’, ‘대통령 사법처리하라’라고 쓴 팻말과 촛불을 들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교생들도 ‘청소년이 나라의 주인이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자녀를 데리고 나온 가족도 눈에 많이 띄었다.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도 촛불로 물들었다. 이날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 중앙 사거리∼반월당 사거리(길이 600m, 폭 20m)는 주최 측 추산 2만5000명이 밝힌 촛불로 가득했다. 대구시국대회 규모는 1차 4000여 명, 2차 5000여 명 등 갈수록 늘고 있다. 시민들은 ‘대구는 박근혜를 거부한다’, ‘새누리당은 해체하라’라고 외쳤다. 자유 발언에 나선 김희연 씨(22·여)는 “여성 대통령이 필요할 때가 됐고 여당을 지지해야 한다던 부모님조차 요즘 뉴스를 보고 돌아섰고 저의 집회 참가를 격려했다”라며 “국민의 주권을 지켜 주는 지도자를 뽑는 데 대구가 앞장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광주시민 시국 촛불대회는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렸다. 시민 10만 명(경찰 추산 1만9000명)이 참가해 광주시민운동본부가 준비한 초 2만 개와 발광다이오드(LED) 촛불, 휴대전화 불빛으로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민주성회가 열렸던 옛 전남도청 분수대 앞에 시민 100명이 든 횃불이 등장했다. 민주성회는 광주 시민들이 1980년 5월 민주화를 요구하며 밤에 진행했던 대중 집회다. 주최 측은 “횃불 행사는 촛불 민심이 절대 꺼지지 않는다는 의미와 민주화 성지 광주의 상징을 담았다”라고 말했다.
대통령 측근의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 집회도 잇따랐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지역구인 전남 순천시 연향동에서는 시민 3500명(경찰 추산 2000명)이 참가한 촛불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강원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 로데오 사거리에서 열린 대통령 퇴진 시국 촛불 집회는 춘천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에 대한 성토의 장이었다. 참가 시민 6000명(경찰 추산 2000명)은 대통령 퇴진과 함께 김 의원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했다. 김 의원이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라고 발언한 것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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