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정유라 동창생 부모 회사 kd코퍼레이션도 도와…청와대는 민원해결사?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동창생 부모가 운영하는 케이디(KD)코퍼레이션의 대기업 납품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20일 최씨가 딸의 초등학교 동창 학부모이자 업체 대표인 이모씨로부터 KD코퍼레이션의 대기업 납품을 도와달라는 내용의 공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최씨는 2014년 10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통해 박 대통령에게 KD코퍼레이션의 사업소개서를 전달했다.

KD코퍼레이션은 1996년 11월 설립한 흡착제 관련 제조업체로 경기도 시흥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주로 무기화학 제품 제조·판매업과 식품포장 유기 합성제품 등을 취급했다. 2008년에는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등록됐다.

박 대통령은 11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KD코퍼레이션은 흡착제 관련 기술을 갖고 있는 훌륭한 회사인데 외국기업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으니 현대자동차에서 그 기술을 채택할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이후 안 수석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KD코퍼레이션의 기술을 채택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같은 요구에 불응하면 세무조사를 당하거나 인허가에 어려움을 겪는 등 기업 활동 전반에 결쳐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을 두려워한 정 회장은 잘 챙겨보겠다고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업체 선정을 위해 거쳐야 하는 제품 성능 테스트나 입찰 등 정상 절차를 생략한 채 수의계약 방식으로 현대·기아차에 납품토록 했다. KD코퍼레이션은 약 10억6000만원 상당의 제품을 납품했다.

최씨는 청탁을 성가시킨 대가로 고가의 명품가방과 현금을 챙겨간 것으로 드러난다. 2013년 12월에는 시가 1162만원짜리 샤넬백을 받았고 2015년 2월과 올해 2월에는 현금으로 각각 2000만원을 챙겨받았다. 최씨는 지난 5월 박 대통령의 프랑스 순방에 이씨가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할 수 있도록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