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1일 김종 문화부 전 차관이 수영선수 박태환에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포기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속 좁음을 보시라”고 질타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오늘 아침 신문에도 나왔지만 김연아 선수 손도 안 잡아버리고, 김종 차관은 박태환 선수를 올림픽에 못 나가게 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대한체육회의 조직적 방해로 훈련을 제대로 못해 리우 올림픽에서 최악의 부진을 보인 박태환 선수가 최근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 수영선수권 대회에서 세계 정상급 기록을 내며 재기에 성공한 것과 관련 “이번에 아시안 수영선수권대회가서 4관왕하고 이제 50미터 남았다고 한다”며 “박근혜 정부의 이러한 작태들이 총체적으로 우리를 분노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종 전 차관 박태환에게 전화를 걸어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면 뒤를 보장해주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주겠다'는 취지의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박태환은 금지약물 복용으로 국제수영연맹(FINA)로부터 18개월 징계를 받아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박태환 측은 김종 전 차관으로부터 압력을 받은 통화 녹취록을 갖고 있으며 검찰이 요청할 경우 언제든 이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박태환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 일정을 모두 마친 21일 기자들과 만나 "김종 차관과의 만남에 대한 정황은 말씀드리기 힘든 부분이 있다"며 "김종 차관은 내가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너무 높은 분이라 무서웠고 긴장도 많이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나는 주로 이야기를 듣는 입장이었는데 수 만 가지 생각을 했지만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선수로서 앞으로 감당할 무게감이 상당히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박태환은 "만약 김종 차관의 이야기에 흔들렸다면 올림픽을 나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는 선발전보다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신감을 키우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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