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호·이해찬, “盧, 삼성서 8천억원” 발언 김경재 ‘사자 명예훼손’으로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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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21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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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건호 씨와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도 기업에서 돈을 걷었다"라고 주장한 김경재 한국자유총연맹 중앙회장을 고소했다.

노 씨와 이 의원은 21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김 회장이 극우 성향 단체들의 집회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해 노 전 대통령과 이 의원 등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사자 명예훼손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이들은 고소장에서 “김씨의 발언은 어떤 객관적인 근거도 전혀없이 한 말이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덮기 위한 물타기용으로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비판했다.

또 “수많은 기자들의 취재 속에서 발언이 이뤄졌고, 대대적인 보도를 통해 일반 국민에게까지 허위사실이 광범위하게 유포됐다”면서 “발언으로 인한 명예훼손 정도가 심히 중대하다”고 고소이유를 밝혔다.

법률대리인은 고소와 함께 김 회장과 단체에 대해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김 회장은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극우 성향 단체들의 집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도 삼성에서 8000억을 걷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의 이 같은 발언에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다음날(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유총연맹 같은 관변 단체가 정부 보조를 받으며 지금도 관제 데모를 하고 있으니 이게 나라입니까?"라며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해찬 의원 측도 "노무현 재단 등 관계 기관·단체들과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강경 기류에 김 회장은 뒤늦게 "적절치 않았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미르 재단과 삼성하고 대비한 것"이라면서도 "노 전 대통령이 돈을 걷었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았다. 그 점은 내가 잘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전 대표가 조금 기분이 나쁘겠지만 노 전 대통령을 문제 삼으려 했던 건 아니니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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