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미소금융재단은 미르재단과 출발부터 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2일 03시 00분


[최순실 게이트]김승유 초대이사장, 유영하 주장 반박
“기업들이 재량껏 만든 봉사단체”

 
“이명박 대통령은 미소금융재단을 만들 때 기업 돈을 10원 한 장이라도 받으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미소금융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낸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73·사진)은 2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미소금융재단은 미르재단 등과 출발부터 달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이명박 노무현 정부도 공익사업을 위해 재단 출연금을 모았다고 밝힌 것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미소금융재단은 저소득층 등의 금융 지원을 위해 2009년 설립됐다. 은행권과 삼성, SK 등 기업이 자금을 출연하고 직접 운영하는 방식을 택했다. 

 김 전 회장은 “미소금융재단은 각 기업들이 내부에 재량껏 만든 봉사단체 성격이어서 미르재단이나 K스포츠재단과 기본적으로 구조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미소금융재단에 대한 아이디어는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됐다. 지원 사업별로 기업에 자금을 요청하는 ‘콜’ 방식으로 사업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최순실 씨(60·구속)의 딸 정유라 씨(20)에게 특혜 대출 의혹을 받고 있는 KEB하나은행과 관련해선 “금융인으로서 (특혜 의혹은)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미소금융재단#김승유#봉사단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