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김용태 새누리 탈당…“적극적으로 대통령 탄핵 나서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2일 11시 44분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22일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박근혜 대통령은 물론 이정현 대표 체제에도 기대할 게 없다"며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비박(비박근혜) 진영을 중심으로 탈당 움직임은 있었지만 지방자치단체장 및 국회의원이 탈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 지사는 이날 "헌법의 가치를 파괴하고 실정법을 위반해가며 사익을 탐하는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최고의 권위를 위임받을 자격이 없다"며 "그런 대통령이라면 국민은 대통령에게 위임한 권한을 되찾아올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즉각 사퇴 요구를 거절하며 자리를 지키는 친박(친박근혜)계 지도부를 겨냥해선 "바른 정당은 국민과 공익을 앞세우며 시대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며 "정당이 특정인이나 특정세력의 사익을 위해 존재하는 순간 그 정당의 존재 이유는 사라지는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또 "지금 대한민국은 뒤틀리고 낡은 과거를 버리고 새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역사적 전환점의 문턱에 서 있다. 그렇기에 정방향의 역사와 함께 가는 길을 택해야 한다. 여기에는 어떤 정치적 계산도 있을 수 없다"며 남아 있는 새누리당 의원들을 향해서도 '소신 있는 결단'을 촉구했다.


김 의원도 같은 자리에서 "헌법과 법치를 최고의 가치로 삼는 정당이 필요하다.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나라를 물려주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며 탈당 이유를 밝혔다. 지도부에 대해선 "헌법가치와 법치보다 의리가 중요하다며 대통령을 끝내 비호하는 파렴치한 집권여당"으로 평가 절하했다. 이어 "두려운 것은 오직 국민, 믿을 것 또한 오직 국민 "이라며 "국민들께 부끄럽지 않은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박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는 사람과 찬성하지 않는 사람을 선연하게 구분돼서 나눠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에 즉각 탄핵 절차에 착수하란 압박 차원에서 탈당이란 선택지를 들게 됐다는 의미다. 김 의원은 "저희들이 선도 탈당한 이후 뜻을 같이할 동지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탄핵에 나서겠다"고 했다.

남 지사는 같은 자리에서 "저는 의원이 아니라 탄핵 주체는 아니다"라면서도 "국민으로부터 받은 권한 가지고 의원 한사람 한사람이, 탄핵에 대한 찬성, 반대를 분명히 입장을 밝혀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신진우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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