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운전기사 “박근혜 선거자금 최 씨 일가가 지원…돈가방 내가 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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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22일 14시 16분




최순실 씨 일가가 수 억 원의 자금 지원으로 박근혜 의원을 만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순실 씨 일가에서 1985년부터 2004년까지 운전기사로 일했다는 김모 씨(64)는 22일자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지난 1998년 보궐선거 및 2000년 16대 총선에서 박 대통령(당시 박근혜 국회의원 후보)의 선거캠프에 최 씨 일가의 거액 자금이 유입됐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1998년 4·2보궐선거 개시 직전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할매’(최 씨의 모친 임모 씨)가 ‘우리 딸 너이(넷)하고 내(나)까지 해서 5000만원씩 내 2억5000만원인데, 니(네)가 잘 가지고 내려가라’고 말했다”며 자신이 자동차로 임·최 씨와 함께 돈가방을 싣고 박 대통령이 사는 대구 달성군의 한 아파트로 내려갔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돈가방은 1m가 넘는 길이의 밤색 여행용 가방이었다”며 우연히 가방 속의 돈뭉치를 보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열려진 가방 안에는 돈이 가득했다”고 덧붙였다.

김 씨의 주장에 따르면, 임 씨는 선거기간동안 달성군 대백아파트에서 박 대통령과 함께 생활했다. 그는 임 씨가 자신의 방 안에 돈 가방을 갖다놓고 선거캠프 관계자들에게 ‘007가방’ 등을 통해 돈을 건넸다고 말했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더불어 2000년 실시된 16대 총선에서도 “1998년과 똑같았다”며 최 씨 일가가 자금지원과 함께 임 씨는 물론 최 씨의 전 남편 정윤회 씨 등을 보내 선거를 도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3일 방송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최태민 씨의 친아들 A 와 인터뷰를 통해 임 씨가 남편 최태민 씨에게서 받은 재산을 최순실 씨 등 딸들에게 상속했으며, 임 씨가 박 대통령의 정치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A 씨는 “임 씨가 1998년 (박근혜 대통령이)대구 보궐선거에 나갈 때 돈을 싸들고 갔다”고 주장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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