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60·구속 기소)의 딸 정유라 씨(20)가 지난해 5월 제주에서 '원정 출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해 5월 8일 제주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해 남자아이를 출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출산 이틀 후인 10일 퇴원해 제주의 한 산후조리원으로 옮겼으나 이곳에서도 오래 머물지 않고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산 당시 정 씨는 미혼모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씨가 굳이 제주에서 출산한 까닭은 그의 사촌언니인 장시호 씨(37·구속)가 제주에서 활동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장 씨는 2012년 7월 제주 서귀포시의 한 고급 빌라를 구입해 최근까지 머물렀다. 정 씨가 출산 전후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해 장 씨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정 씨는 출산과 결혼 등의 문제를 놓고 어머니인 최 씨와 심한 갈등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SBS 보도에 따르면 정 씨는 임신 중이던 지난해 1월 재산 상속을 포기하는 각서를 작성했다. 각서에는 재산 상속을 포기하고 최 씨와 공동 소유한 강원도 부동산까지 반납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정 씨의 남편 신모 씨도 '태어날 아이에 대해 부모로서 모든 책임을 다하고 저희 부모님과 유연이(정 씨의 개명 전 이름) 부모님께 절대 의지하지 않고 저희들만의 힘으로 아이를 책임지고 키울 것을 맹세한다'는 내용의 자필 '다짐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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