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이정현-친박 맏형 서청원 불참… 김현철 “아버지, 늘 국민 두려워해”
김수한 前의장 “대통령, 세살 애 같다”
김영삼(YS)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식이 열린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는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모여들었다. 권노갑 한화갑 전 의원 등 김대중(DJ) 전 대통령 측 동교동계 인사들과 DJ 차남 홍업 씨, 3남 홍걸 씨도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날 추모식에선 ‘최순실 게이트’라는 국가적 혼란 속에 YS의 ‘민주주의 리더십’이 그립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YS 차남 현철 씨는 “온 나라가 혼란과 고통 속에 나아갈 방향을 잃고 국민들은 그야말로 도탄에 빠진 오늘의 위기를 마주하고서야 아버님을 향한 그리움이 더욱 사무친다”며 “아버님은 언제나 국민을 사랑하고 국민을 신뢰하고 국민을 두려워하셨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19일 트위터에 “사악한 박근혜 (대통령은) 비참하게 끌려 내려오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퇴진하라”며 “좀비 지지층을 믿고 버티다간 반드시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같은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추모위원장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추모식 뒤 “이게 무슨 개판이냐. (박 대통령이) 세 살 먹은 애인 양 말이야”라고 했다.
야권 대선 주자들도 YS를 추모하며 박근혜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YS 묘소에 헌화한 뒤 기자들과 만나 “(YS는)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유명한 말씀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줬다”며 “위대한 지도자들의 죽음으로 우리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야 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앞에서 이끌어주신 많은 정치 지도자분들은 이럴 때(위기)면 어떤 해결책을 생각하셨을까 그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반면 극심한 내홍에 빠진 새누리당에서는 상도동계 출신 김무성 전 대표와 정병국 의원, 정진석 원내대표 등 일부만 참석했다. 이정현 대표는 “누가 될 수 있다”고 불참했고 친박(친박근혜)계 맏형이자 상도동계 출신 서청원 의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박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추모식에 조화를 보냈고 청와대에서는 허원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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