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감초-마늘주사 등 녹십자서 구매… ‘회춘주사’는 작년에만 150개
의료계 “검증안된 약 너무 많은 양” 靑 “전체 근무자 건강관리에 써”
청와대가 최근 2년간 미용과 노화 방지에 쓰는 태반주사, 마늘주사 200개 등 각종 의약품을 2000만 원어치나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청와대 의약품 구매기록’에 따르면 청와대는 2014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녹십자와 녹십자웰빙이 제조, 수입한 의약품 10여 종을 31차례 구매했다.
이 의약품에는 태반주사(라이넥), 감초주사(히시파겐씨), 마늘주사(푸르설타민)가 다량 포함됐다. 피부 탄력성을 회복시켜 준다고 알려져 ‘회춘주사’로 불리는 라이넥을 2015년 4∼12월 150개(개당 2mL·74만2500원) 구입했다. 만성피로에 좋다는 ‘히시파겐씨’는 2015년 4월, 2016년 6월 총 100개(35만6400원)를 반입했다. 노화 방지용 ‘푸르설타민’(총 50개), 면역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 등도 2014∼2016년에 다량으로 구입했다.
이 주사제들이 집중 구매된 시기는 2014년 3월부터 2016년 6월까지다. 박근혜 대통령 대리처방 의혹을 받고 있는 김상만 녹십자아이메드 병원장이 차움의원을 떠나 해당 병원에 재직한 시기와 겹친다. 의약품 구입비는 총 2026만9000원, 구입 당사자는 대통령비서실 혹은 대통령경호실이었다.
이에 대해 한 대학병원 교수는 “대통령비서실에서 가려움증 같은 부작용을 일으키고 효과도 검증되지 않은 주사제를 그렇게 많이 사들인 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문자메시지로 “청와대 전 근무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정상적으로 구매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대통령 대리처방’ 수사에 착수했다. ‘비선 진료’와 ‘세월호 7시간’의 연관성에 대한 의혹이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김 원장 외에도 최순실 씨 자매와 박 대통령을 진료한 ‘제3의 의사’가 있다는 방송 보도가 논란이 됐다.
본보 취재 결과 이 의사는 경기지역 병원에서 근무하는 가정의학과 전문의 A 씨(차움의원 출신)로 확인됐다. 그는 소속 병원을 통해 “2014년 당시 차움의원에서 근무했지만 박 대통령을 진료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박 대통령을 진료한 것 아니냐는 한 방송사의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한 이유에 대해서는 “갑자기 물어봐 그렇게 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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