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선 출마 꿈 접을 것…朴대통령 국민 배신, 당에 남아 탄핵 발의 앞장설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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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23일 09시 22분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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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23일 내년 12월 차기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발의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제 정치인생의 마지막이었던 대선출마의 꿈을 접고자 한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정식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권고했고, 저 역시 그간 많은 고민과 준비를 해왔다”며 “이제 이것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대선 불출마 결정 이유에 대해 “박근혜 정부 출범을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새누리당의 직전 당 대표로서 지금의 국가적 혼란사태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하기 때문”이라며 “정치는 책임을 질때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부터 책임지고 내려놓겠다”며 ”앞으로 국가적 위기수습을 위해 무너져내린 헌정질서를 복원시켜내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록 박근혜 대통령은 실패했지만, 이것이 위대한 대한민국의 실패로 이어지지 않도록 제 모든것을 다 바치겠다”며 “박근혜 대통령으로 인해 초래된 보수의 위기가 보수의 몰락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치할 수는 없다. 보수의 썩은 환부를 도려내고 합리적인 보수 재탄생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바탕으로 양 극단의 정치를 배제하고 민주적 협치를 만드는데 앞장서고자 한다”며 “당나라 고승 장자 스님의 말씀을 되새기고자 한다. ‘백천간두 진일보 시방세계 현전실(百尺竿頭 進一步, 十方世界 現全身)’. 백척 높이의 흔들리는 장대 위에서 한발 더 내딛으면 비로소 새로운 세계가 열리리라”라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을 배신했다. 우리 새누리당도 배신했다”며 “헌법을 심대하게 위반했다”고 박 대통령을 질타했다.

이어 “국가는 법으로 운영돼야 한다. 헌법을 위반한 대통령은 탄핵을 받아야 한다”며 “지금 야당이 이 탄핵에 대해서 갖가지 잔머리를 굴리면서 주저하고 있는데, 새로운 보수를 만들고 또 국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그런 논의에서 우리 새누리당 내에서 탄핵발의를 앞장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 대통령의 탄핵발의를 직접 주도하겠다며 “비상시국회의에서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탄핵 발의 시기에 대해서는 “오늘부터 시간 내서 할 것”이라며 ‘이달 중 할 것인가’라는 질문엔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건 아니다. 서명을 시작하게 된다”고 답했다.

이어 ‘몇 명이나 동참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숫자를 계산하지 않고 옳은 일을 하기로 했다”고만 답했다.

김 전 대표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의 탈당에 대해서는 “우선 새누리당 내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추진부터 하겠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 사퇴와 비상대책위 체제 전환과 관련해서는 “현 지도부 사퇴와 비대위 구성을 전제로 중진 3 대 3(친박 대 비박) 회의를 시작했는데 진전이 잘 안되고 있다”면서 “현 지도부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또한 개헌 추진에 대해 “지금껏 7명째 대통령하에서 5년 마다 한 번씩 이런 비극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면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끝으로 다시는 국민에게 괴로움을 끼치면 안되며, 그 해결책은 개헌이라 생각하고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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