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던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23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전날 소셜미디어(SNS)에 게재한 의미심장한 인용문이 주목을 끌고 있다.
김 전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를 맞은 22일 자신의 SNS에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김영삼 대통령님의 말씀처럼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김 전 대표는 "너무나 엄중한 시국 상황을 생각하니, 시대정신을 통찰하는 큰 정치와 애민정신으로 대한민국을 미래로 이끌었던 대통령님의 정치력이 간절하게 그리워 진다"며 "2016년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며, 대통령님이라면 어떤 리더십을 보였을까 생각을 해본다"고 썼다.
이어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듯이 대통령님은 남의 잘못을 굳이 탓하지 않고 어떤 고난도 견뎌내는 인내심을 갖고 해결책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셨다"며 "바꿀 수 없는 과거를 비난하지 않고, 바꿀 수 있는 미래를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는 게 정치인이 할 일이라는 가르침은 지금 생각해도 대단한 통찰력이셨다"고 회상했다.
김 전 대표는 23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책임져야 될 사람들이 책임지지 않고, 국민적 분노는 끓어오르는데 그 분노를 삭혀줄 그런 행위는 하지 않고 오히려 분노를 더 조장하는 이런 행동을 대통령부터 하고 있지 않느냐”고 비난했다.
그는 “비록 박근혜 대통령은 실패했지만, 이것이 위대한 대한민국의 실패로 이어지지 않도록 제 모든것을 다 바치겠다”며 “박근혜 대통령으로 인해 초래된 보수의 위기가 보수의 몰락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치할 수는 없다. 보수의 썩은 환부를 도려내고 합리적인 보수 재탄생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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