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최재경, 효성 형제의 난 몰래 변론 의혹도…민주 김영주 “선임계를 안 내고 수억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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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23일 11시 33분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최재경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오른쪽)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최재경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오른쪽)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사진기자단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이 김현웅 법무부장관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효성그룹 형제의난 사건을 몰래 변론했다는 의혹에도 휘말렸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최고위원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떳떳하다면 효성 사건을 맡아달라고 한 지인이 누군지 밝히길 바란다"며 최재경 수석의 몰래 변론 의혹을 제기하면서 "차제에 이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기 위해 서울지방변호사회는 최 수석이 변호사 시절 수임한 사건 건수 보고 의무와 수임액수 보고 의무를 제대로 지켰는지 살펴봐 주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8일 국회 법사위에서 최 수석이 변호사 시절 효성그룹 '형제의 난' 사건을 몰래 변론했다는 폭로가 있었다"며 "당시 우리 당 백혜련 의원은 '2015년 5월 이후부터 민정수석이 되기 전까지 최재경 수석이 선임계를 내지 않고 몰래 변론을 해 수억원을 받았다'고 발언했다"고 의혹 내용을 소개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법사위 속기록을 보면 제보내용이 매우 구체적이고 액수까지 등장한다"며 "그런데 이에 최 수석은 한 언론에 '지인을 통해 사건을 맡아달라는 연락을 받은 적은 있지만 사건을 맡거나 돈을 받지 않았다'고 해명하면서 전면 부인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법무부 등에 따르면 김현웅 장관과 최재경 수석은 최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대통령이 형사 사건 피의자로 입건되고,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거부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전날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사표는 아직 처리되지 않았으며 박 대통령이 수리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웅 장관은 지난 7월 9일 임명장을 받았다.
최재경 수석은 지난달 30일 우병우 전 민정수석 후임으로 내정됐으며 지난 18일 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최재경 수석은 정식으로 임명된 지 일주일도 안 돼 사의를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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