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민 묘, 후세에 유명인 배출하는 ‘명당’, 관리인 “朴 다녀갔나?” 물음에…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1월 23일 16시 39분


동아일보DB
동아일보DB
최순실(60)씨의 부친 최태민(1994년 사망)씨와 다섯 번째 부인 임선이(2003년 사망)씨의 묘는 명당이 많다고 알려진 경기도 용인의 한 야산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동고속도로 용인IC 인근 석성산에 있는 최태민씨의 묘비 뒷면에는 순득·순실씨를 포함해 최태민씨가 임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네 딸의 이름이 적혀있다. 또 순실씨 전 남편인 정윤회씨 등 네명의 사위 이름과, 순득씨의 딸 장유진(개명후 장시호)씨와 순실씨 딸 정유연(개명후 정유라)의 이름도 있다.

규모는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된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의 약 2.7배다.

용인은 '사후용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죽어서 이곳에 묻혀야 후세에 복을 가져온다는 속설이 있다.

실제로 용인에는 유명인들 선조의 묘가 유난히 많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5년 전남 신안의 조상 묘를 용인에 이장하고 나서 대통령에 당선됐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의 할아버지 묘도 이곳에 있다. 또 기업 총수 일가의 묘도 용인에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민씨의 묘는 최씨와 네 번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인 최재석(64)씨가 관리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최재석 씨는 23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임씨가)합장된 모습이 보기 싫어 아버지 묘를 이장하려고 했지만 최순실 씨 측의 반대가 심해 포기했다”면서 “이제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다녀간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다.

또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 씨의 가족묘는 여러면에서 법규를 위반해 조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가족묘지를 설치할 경우 관련법률에 따라 행정 관청에 이를 신고해야 하지만 최씨 가족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신고를 하지 않을경우 이전명령 대상이 된다.

또 가족묘지 면적은 100㎡ 이하, 봉분의 높이는 지면으로부터 1m 이하여야 하는데 최씨 가족묘는 면적은 7배를 넘겼고 봉분 높이도 기준을 초과했다.

뿐만아니라 하천구역 또는 그 예정지역으로부터 200m 이상 떨어진 곳, 20호 이상의 인가 밀집지역, 학교, 그 밖에 공중이 수시로 집합하는 시설로부터 300m 이상 떨어진 곳에 조성해야 하는 규정도위반했다.

이에 용인시는 최씨 가족에게 이전 및 원상복구 명령을 내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